
할머니는 무엇을 드려도 "뭘 이런 걸 사 왔느냐"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손주가 준 양말을 몇 해씩 아껴 신으시지요. 그래서 할머니 선물은 고르기 쉬운 듯 어렵습니다. 반응으로는 마음에 드셨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 대신 기준으로 고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할머니 댁에서 실제로 쓰이는 물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할머니 선물은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
연세가 드실수록 손의 힘, 눈, 피부가 달라집니다. 아래 기준을 통과하는 물건이 오래 쓰입니다.
| 기준 | 왜 중요한가 | 확인하는 법 |
|---|---|---|
| 무게 | 무거운 옷과 가방은 어깨에 부담이 됩니다 | 상품 정보의 무게, 소재 |
| 여밈 | 작은 단추와 뻑뻑한 지퍼는 손끝이 힘듭니다 | 큰 단추, 똑딱이, 고무 밴드 |
| 촉감 | 까슬한 소재는 피부가 가렵습니다 | 안감과 목 닿는 부분의 소재 |
| 세탁 | 손빨래나 드라이클리닝은 번거롭습니다 | 세탁기 사용 가능 표시 |
| 글씨와 버튼 | 작은 글씨와 많은 버튼은 쓰기 어렵습니다 | 숫자판 크기, 버튼 수 |
| 미끄럼 | 바닥이 미끄러운 신과 양말은 위험합니다 | 바닥면 미끄럼 방지 처리 |
여섯 가지를 다 채우는 물건은 드뭅니다. 옷이라면 무게와 여밈, 신이라면 미끄럼과 치수처럼 품목에 맞는 두세 가지만 챙겨도 실패가 크게 줄어듭니다.
할머니께 어울리는 품목은 무엇인가
몸에 걸치는 것. 카디건과 조끼는 실내에서 입고 벗기 쉬워 쓰임이 많습니다. 스카프와 목도리는 치수 걱정이 없어 고르기 편합니다. 색은 할머니가 평소 고르시는 색을 떠올리되, 한 톤 밝은 색을 권해 드리면 얼굴이 환해 보인다며 좋아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발에 신는 것. 털 실내화나 수면양말은 겨울에 바로 쓰입니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발목을 조이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손에 드는 것. 동전 지갑, 작은 손가방, 손수건. 가볍고 여닫기 쉬운지가 전부입니다. 지퍼 손잡이가 큰 것이 좋습니다.
곁에 두는 것. 무릎담요, 쿠션, 가족사진 액자. 거실이나 침대 머리맡에 놓여 매일 눈에 띕니다.
안마기나 찜질 용품은 이 목록에서 뺐습니다. 겉모습이 비슷해도 어떤 것은 의료기기로 관리되고 어떤 것은 아니어서 제품마다 사정이 다르고, 할머니 몸 상태에 맞는지도 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강 상태를 잘 아는 가족과 상의한 뒤에 정할 물건입니다.
고르다가 망설여질 때는 할머니가 지금 쓰고 계신 물건을 떠올려 보세요. 같은 종류의 낡은 물건이 있다면 그것을 새것으로 바꿔 드리는 선택이 가장 안전합니다. 처음 보는 종류의 물건은 아무리 좋아도 손에 익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추석과 생신에는 무엇이 다른가
추석은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라 여러 손주가 각자 선물을 준비하면 겹치기 쉽습니다. 사촌끼리 미리 품목을 나누거나, 조금씩 모아 하나를 준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계절로는 겨울 채비에 닿는 보온 소품이 어울립니다.
생신은 할머니 한 분만을 위한 날입니다. 실용품에 더해 "나를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물건이 좋습니다. 평소 사지 않으실 고운 스카프, 새 손가방, 가족이 모두 나온 사진첩 같은 것입니다. 생신상을 함께하고 사진을 찍어 다음에 인화해 드리는 것도 선물이 됩니다.
손주가 준비한다면 무엇이 좋은가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손주라면 값으로 견주지 않아도 됩니다. 할머니에게 손주의 선물은 물건이기 전에 "나를 생각했다"는 표시입니다.
- 손편지: 무엇을 드리든 편지를 함께 넣습니다. 글씨는 크게, 길지 않게 씁니다.
- 사진: 함께 찍은 사진을 인화해 액자에 넣어 드립니다. 휴대전화 속 사진은 할머니가 꺼내 보시기 어렵습니다.
- 작은 소모품: 수면양말, 손수건, 핸드크림처럼 쓰면 없어지는 물건은 부담이 없습니다.
- 시간: 선물을 드린 뒤 한 시간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 드리는 것. 어떤 물건보다 반가워하실 수 있는 선물입니다.
할머니 선물을 온라인으로 살 때 볼 것은 무엇인가
- 치수와 교환: 옷과 신은 치수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법 제17조는 온라인으로 산 물건을 받은 날부터 7일 안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니, 드리자마자 입어 보시게 하고 안 맞으면 그 주 안에 교환을 신청합니다.
- 실물 색: 화면의 색과 실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구매 후기의 실제 사진을 참고합니다.
- 전기 제품의 안전 표시: 전기를 쓰는 제품이라면 상품 정보에서 안전인증 표시를 확인합니다.
- 포장: 선물 포장이 되는지, 가격이 적힌 명세서가 함께 들어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할머니께 선물을 어떻게 드리나
포장을 할머니 손으로 직접 풀게 해 드리세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옷이라면 그 자리에서 걸쳐 드리고 "잘 어울리신다"는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끼느라 장롱에 넣어 두실 것 같으면 "다음에 올 때 이거 입고 계신 거 보고 싶다"고 말씀드립니다. 요양원이나 병원에 계신 할머니라면 반입할 수 있는 물건이 정해져 있을 수 있으니 시설에 먼저 묻고, 옷에는 이름을 적어 드립니다.
할머니 선물에서 가장 흔한 후회는 "더 일찍, 더 자주 드릴걸"입니다. 거창한 것을 준비하느라 미루기보다 작은 것을 자주 드리는 편이 할머니에게도, 드리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